용화산, 지네와 뱀의 싸움 중 용으로 승천한 쪽은 어느 것인가?
2021년 2월27일 청명한 날씨
몇 일동안 서울 날씨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따뜻했고 산행 당일 춘천 사북면 낮 온도도 13도로 따뜻할 것 같아 반팔에 가을 겉옷을 입었다. 아이젠도 집에 두고 왔더니 산행은 항상 겸손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하는 하루였다.
산행은 화천과 춘천의 경계에 있는 용화산의 큰고개입구에서 출발하여 용화산 정상, 고탄령, 사여령, 배후령을 거쳐 오봉산을 넘어 청평사를 내려오는 약 16.8Km 구간이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이며 동계기간이라 큰고개입구 구간 도로를 막아 놓았다.
덕분에 1km 아스팔트 길을 추가로 올라야했고 산행은 17.8km로 늘었다. 아스팔트 길을 오르다 차량을 타고 가면 휙 지나쳤을 소나무를 발견했다. 바위를 뚫고 자란 대견한 소나무를 발견했다. 통상 바위 위의 소나무는 바위의 갈라진 틈사이에 자라는데 이 소나무는 바위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바위에 갈라진 틈이 안보인다. 저 정도 크기의 소나무면 바람에 많이 흔들릴텐데 뿌리가 바위에 깊게 박힌 모양이다.
왼쪽편 큰고개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이다.
용화산은 지네와 뱀이 싸워 이긴쪽이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정확하게 어느쪽이 이겼다는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 산행버스의 유투버이자 안내자 말에 의하면 뱀이 이겼다는 부정확한 말을 늘어 놓았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 강원도민일보 글이 그나마 찾아볼수 있는 자료의 일부이다. 구전에 따르면 싸움의 승자는 지네였는데 지나던 선비의 도움을 받아 늙은 뱀을 죽이고 부모의 원수를 갚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는 누구며 원수는 어떻게해서 되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그러면 실제로 지네와 뱀이 싸우면 어떻게 될까? 지네가 이긴 동영상 및 뉴스가 많이 올라와있다. 이는 지네가 뱀을 이긴 특별한 사건이라 뉴스거리가 되어 그럴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크기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 가끔 뱀을 잡아 먹은 개구리의 뉴스가 나왔는데 이건 정말 작은 뱀을 개구리가 잡아 먹었다는 것이다. 뱀과 비슷한 크기의 지네가 뱀을 물어 마비시키고 싸움에서 이긴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또한 뱀은 자신보다 큰 동물들을 쉽게 삼키는 경향이 있는데 지네를 삼키다가 지네와 뱀이 모두 죽은 기사도 있다.
배후령까지 4km 남았다.
자동차 바퀴 자국이 선명하다. 차량의 통행이 적어서 그런지 한가한 공도에서 드리프트 연습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인적이 없어도 산에서 내는 소리는 멀리까지 갈텐데 인가에 피해가 없길 바란다.
오봉산 등산로 입구
산길은 거칠다. 낙엽에 가려진 빙판은 더욱 힘들게 한다. 산을 간과한 덕분에 자주 미끄러진다. 코로나와 드론 시험을 본다고 산행을 3개월이상 안했더니 더욱 힘들다.